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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플립, 배가 간질간질해지는 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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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로브 라이너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출연진: 매들린 캐롤, 캘런 맥오리피
상영시간: 90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17.07.12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고등학생 때 야자시간에 공부는 안 하고 10번 이상은 본 것 같은 인생영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학창 시절 때 보기도 했고, 영화의 주인공도 청소년기 시절에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라서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입니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영상미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외국판 건축학개론(스포 있음)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첫사랑 영화하면 건축학개론이 떠오르는데요, 외국영화 중에서 첫사랑 영화하면 바로 이 작품 플립이 떠오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줄리는 앞집에 새로 이사 온 브라이스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이때 줄리는 7살 어린 소녀였죠. 줄리의 대사 중 “ 브라이스 로스키를 처음 본 날, 숨이 막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줄리는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같은 반 교실에서 브라이스를 보게 되자 너무 기뻐서 달려가서 아는 체를 하며 말을 거는 줄리입니다. 줄리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그렇게 줄리는 중학생이 돼서도 한결같이 브라이스를 좋아합니다.  브라이스의 뒤통수만 봐도 설레고 행복해하지요. 눈을 감고 냄새를 맡으며 좋아하는 줄리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순수하게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너무 머나먼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브라이스는 줄리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후부터 자신을 좋아하는 게 너무 느껴지는 줄리를 부담스러워했지요. 학교에서 줄리를 만나면 피해 다니기 바빴습니다. 아이들이 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6년 동안 줄리를 피해 다닙니다. “ 정말 눈치가 없었다. 그 애한테 저리 가라고 할 참이었는데”라는 브라이스의 대사를 보면 둘의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줄리가 브라이스의 향기를 맡으며 행복해할 때 브라이스는 자신의 뒤에서 킁킁거리는 줄리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브라이스는 줄리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은 다르게 느끼고 대했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자신의 감정에 순수하게 표현하는 줄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기만 하고 자신의 감정은 돌아볼 여유가 없는 브라이스의 모습 또한 청소년기 시절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둘의 사이가 반전이 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flipped ‘뒤집힌’인 이유가 되는 사건입니다. 브라이스를 좋아하는 줄리는 본인이 키우는 닭이 낳은 계란을 주기적으로 브라이스에게 선물합니다. 브라이스에게 달걀을 주는 줄리는 늘 설레고 기쁜 마음이었죠. 하지만 브라이스의 가족이 지저분한 줄리의 집의 뒤뜰에서 나온 계란에는 살모넬라균이 있을 거라고 하며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브라이스는 앞에서는 고맙다고 하며 받지만 뒤에서 줄리 몰래 계란을 버려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라이스가 계란을 버리는 모습을 줄리에게 들키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본 줄리는 화가 나서 그 뒤부터 브라이스를 멀리하게 됩니다. 한번 마음이 떠버린 뒤에 브라이스와 친구들이 줄리의 지체장애 삼촌을 욕하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폭삭 식어버립니다.

그러나 사람의 심리가 그런 걸까요? 늘 자신만 바라보던 줄리가 눈길을 주지 않게 되었는데 그 뒤부터 브라이스는 줄리에 대한 마음이 커지게 됩니다. 아마 원래부터 마음이 있었지만 그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죠. 학교에서 브라이스가 줄리에게 충동적으로 키스를 하려고 하자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화를 냅니다. 브라이스는 줄리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전화도 받지 않고, 집을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습니다. 둘의 상황이 뒤집힌 상황이 얼마나 유쾌하고 설레는지 배가 간질간질해집니다. 줄리에게 사과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브라이스는 줄리의 뜰에 플라타너스 나무를 심기 위해 뜰을  파헤칩니다. 줄리가 플라타너스 나무 위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나무가 베어지자 줄리가 무척 슬퍼했던 것을 기억한 것입니다. 줄리는 자신을 위해 플라타너스 나무를 심는 것을 알고 화가 누그러집니다. 그리고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도 사르르 녹습니다. 나무를 심으며 둘의 손이 포개지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 둘의 사랑이 시작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한 스킨십인 손잡기가 이렇게 짜릿한 장면이 될 수 있다니! 보는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는 영화입니다.
브라이스의 대사 중 “ I had flipped, completely” 가 있습니다. 설레는 역전극이지요.


영화에 과몰입하게 만든 배우들

사실 이 영화에 빠지게 된 이유는 배우들입니다.  


매들린 캐롤, 1996년생 배우이자 각본가입니다. 주근깨와 생머리, 눈매, 눈썹, 간드러진 목소리까지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영화에서 캐롤의 착장이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뻤습니다. 땋은 머리도 잘 어울리고, 보이쉬하게 셔츠에 배바지를 입은 착장, 청순한 원피스를 입은 착장도 예뻐서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캘런 맥올리프, 1995년생 오스트레일리아 배우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배를 박박 긁어댄 브라이스. 나도 줄리처럼 브라이스를 처음 본 순간 알았습니다. 내가 그에게 빠지게 될 것을 말이죠. 플립으로 인해 국민 첫사랑이라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제 첫사랑 이기도 합니다.


내 마음과 같은 후기들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9.11입니다. 1,530명이 참여했는데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평점리뷰를 보면서 저처럼 인생영화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잔잔하고 예쁜 동화 같은 영화” “사춘기 소년 소녀의 감정을 사랑스럽게 살렸다… 아이들의 성격형성에 부모와 주변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등등 공감이 되는 리뷰들이었습니다. “남주 여주 얼굴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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