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맛집

[태안 숙소] 무이림ㅣ제 1 객실, 예약부터 주의사항까지! 무이림을 여행하다.

반응형

무이림은 우리의 결혼 1주년을 기억하기 위해서 가게 되었다. 결혼기념일이다보니 특별한 곳을 가고 싶었다. 해외여행.. 너무 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가지 못하는 마음을 달랠 수 있을 만한 곳을 찾다가 무이림을 발견했다. 그리고 먼저 말하자면 ‘무이림’ 이라는 곳을 여행한 기분에 해외여행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만족했다.
 

무이림

무이림 예약하기

숙소 무이림을 찾아봤거나 아는 사람들은 다들 “거기 예약 어렵지않아?” 라고 묻는다. 예약이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나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숙소라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무이림의 예약 시스템이 있다. 가고 싶은 여행 날짜의 두달 전에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예약이 풀리는 일자는 확실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래서 여행가고 싶은 월의 두달 전에 무이림 인스타를 팔로우 하고 예약 공지가 언제 뜨는 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예약 일자가 풀리기 전에 미리 공지를 해주긴 한다. 너무 조바심 낼 필요는 없지만 인스타는 늘 확인하기!

무이림



이런 식으로 공지가 된다. 그러니 꼭 여행 날짜를 두달 전에는 정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

나는 쨌든 두달 전인 2월에 예약이 풀리는 날짜에 바로 들어가서 예약을 했다. 그랬는데 4월이 비수기라서 그런지 예약이 그렇게까지 빡세지는 않았다. 바로 예약을 할 수 있었고 점점 숙소가 예약돼서 차긴 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진 않았다는 거. 나는 무슨 수강신청, 콘서트 티켓팅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그런데 무이림은 숙소의 방향과 위치에 따라서 선호하는 객실이 있어서 객실에 따라 예약의 난이도가 다르고 숙소의 가격도 다른 듯 하다. 내 숙소는 제 1객실, 비성수기 시즌, 주말가격으로 38만원에 예약했다.
 

무이림

 
  선셋뷰와 선라이즈 뷰로 나뉜다. 그러니까 일출배경, 일몰배경. 아마두 선라이즈뷰가 더 가격이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제 1객실로 선셋뷰였는데 일단 바다가 보이니 만족했고, 일출을 보러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어 일몰뷰를 선택했는데 만족스러웠다. 욕탕 물 안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는 것도 꽤나 운치 있었다. 게다가 태안은 서쪽이라 해지는 게 얼마나 이쁘게요.

제 1객실, 선셋뷰의 바다에는 태양광이나 바다에서 생업의 현장들이 보이긴 했다. 선라이즈뷰 쪽의 바다는 망망대해로 펼쳐져 있어서 아무래도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 같다.

무이림 여행하기

비싼 돈과 귀중한 시간에 무이림에 가는 거니까 잘 알고 가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다. 무이림은 공간에 대한 설명과 컨셉이 확실한 숙소이자 여행지이지만 우리가 평소에 가던 숙박시설과는 다른 점들도 있다. 잘 알아보고 가야 백배 즐기기를 할 수 있다.

1. 체크인 4시, 체크아웃 11시  
: 매력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한시도 놓칠 수 없다! 체크인 시간 20분전쯤에 와서 주변 산책코스를 둘러보기도 하고 로비 안 카페에서 대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크인 시간이 되면 카페에서 웰컴티를 제공하는데 그게 또 카페 뺨치는 맛이라… 여유있게 웰컴티까지 즐기고 산책하려면 미리미리 가서 시간을 아끼자

체크아웃하고 11시30분까지는 카페 이용 가능. 당연하게도 체크아웃 시간에는 웰컴티는 제공되지 않는다. (모르고 물어본 사람 저여..) 커피와 티는 마실 수 있다. 여기 커피머신 커퓌가 아주 맛나다는 평이 있음.  

2. 저녁식사나 필요한 물건 밖에서 미리 사오기
: 마트나 식당과 떨어져있기도 하고 걍 나는 밖에 나가는 시간이 아까웠다. 한번 들어오면 안나가는 거 추천! 저녁거리와 간식을 사서 오는 걸 추천하는데 저녁식사 시간까지 텀이 있으니까 식어도 괜찮을 음식을 사오자! 숙소 안에서는 요리가 불가능하다. 가스불도 없고, 전자렌지도 없고, 칼&가위와 같은 조리도구도 없다. 일반 숙소 생각해서 밀키트나 전자렌지 조리 음식 사오면 못 먹고 기분도 버림…

3. 물은 있음.

4. 티비는 없지만 와이파이는 있음.

조식도 먹고, 입욕제도 사용해본 후기는 차차 써내려가겠다.

 

 

 
나에게 무이림에서의 시간은 ‘무이림’ 이란 곳을 여행 다녀온 기분이었다. ‘자연에서 비우다’ 라는 의미로 장자의 ‘무’로 은유되는 공간을 통해 ‘비움을 통한 진정한 쉼‘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무이림.  무이림은 컨셉에 충실하고 완벽하게 갖춰진 공간이었다.
 

무이림
무이림

 
무이림에 가는 길에 태안의 예쁜 시골 동네가 펼쳐졌다. 좁은 시골길을 가면서 이런 곳에 숙소가 있을까 싶을 때 무이림 간판이 보였다.

무이림
무이림무이림

 
무이림의 입구에 오니 시골길의 끝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동떨어진 분위기를 풍겼다. 무이림의 정적인 분위기는 났지만 밖에서는 무이림 숙소의 모습이 나무조경들로 가려져서 숨겨진 미지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cctv까지 있다고 하며 철통보안을 하니 아주 철저한 느낌이었다. 한없이 철저한 컨셉과 운영방식에 무이림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되게 깍쟁이스럽고 조금은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겪어보고 나면 충분히 그럴만한 공간이다 생각하며 나오게 된다.

저 입구를 지나면 미지의 공간이었던 무이림이 펼쳐진다. 이곳이 태안이 아니라 다른 공간인 해외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곳은 일본이다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법 했다.
 

무이림

 
먼저 무이림의 입구에 가까이에 위치한 가장 높은 건물인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은은한 인센스의 향으로 무이림이라는 공간을 알려주었다. 들어가서 체크인을 하면 직원 분이 카트로 짐을 객실로 옮겨주신다. 무이림의 향을 맡고 직원들을 만나니 어디 태국에 높은 산에 있는 사원에 들어간 기분도 들었다.

우리는 체크인을 할 때, 조식을 신청했다. 예약할 때 따로 조식 신청하는 건 없고 이메일로 문의를 하라는 것 같은데 구냥 당일에 체크인할 때 신청했다. 조식 신청과 베쓰밤을 구입한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주셨다. 추가 비용은 체크아웃할 때 내면 된다.

단 하루 우리집! 제 1객실 숙소

무이림
무이림무이림

 
좀 쩌는 우리집 뷰. 무이림은 각 객실마다 입구에서부터 나무조경과 조형물로 절묘하게 가려져있어서 프라이빗한 느낌을 받았다. 내 객실의 마당을 우리집 앞마당같이 느낄 수 있음. 그런데 제 10객실만 유일하게 입구가 바로 보이더라.

 
숙소에 들어서면 로비와는 다르지만 같은 계열의 느낌을 주는 인센스향이 나면서 기분이 좋았다. 무이림 다녀오고 인센스향에 꽂혀서 우리집도 이런 향이 나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센스도 머리 아픈 냄새 말고 은은하게 고급져야 돼.

문이 창호지로 되어 있어서 열 때마다 두근두근했다. 문이 닫혀있을 땐 건너편으로 더 넓은 공간이 있을 것 같이 느껴지는 장점이 있다.
 

무이림

 
전기포트와 냉장고, 무이림 물만 간단하게 있는 깔끔한 주방(?)이다. 식기는 접시, 포크, 컵, 와인잔 정도만 있다. 다시 말하지만 조리 불가요. 전자렌지도 없어요.

냉장고는 처음에 열면 냉장의 세기가 약으로 설정되어 있다. 강으로 올려야 물건이 차가워진다. 자그맣게 있는 냉동고는 얼리는 역할을 하는지는 미지수!

 

무이림무이림
무이림무이림
무이림


 

공간들이 다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좋다. 주방, 침실, 거실, 욕실, 화장실! 건물의 외관도 예쁘지만 내부도 참 잘 설계했다. 욕탕 뷰….! 너무 좋은 거 아니냐구
 

무이림
무이림

 
향도 좋은 욕실 어메니트들. 그리고 드라이기와 휴지, 수건이 마련되어 있다.

로비에 위치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웰컴티 타임

무이림
무이림무이림


로비에 가서 체크인 시간에 상시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직원과 눈인사를 한 뒤, 카페에 갔다. 뭔가 조용히 해야 할 것만 같은 무이림의 분위기에 쫄았지만 예쁘게 차려져 있는 웰컴티를 보고 감탄을 했다.

레몬과 태안에서 재배한 블루베리로 만든 티는 달지 않고 새콤해서 딱 내 스타일이었다…. 모든 카페에서 저 음료 팔아줬으면 했다. 그리고 그린티 라떼는 정말 진하고 진하고 진하고 맛있다.

무이림
무이림무이림

 
카페에서 여유를 즐겼다. 의자도 편하고 음료도 맛있고 풍경은 아름다웠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데 명상음악같은 이국적인 음악이 매력적이다. 웰컴티 리필해서 들고 나와 숙소의 산책로를 둘러보았다.

무이림 산책

무이림
무이림무이림
무이림무이림
무이림


원지, 원림, 누정 곳곳을 둘러보았다. 어딜 가든 바다뷰가 있으니 장관이다. 로비 안에는 명상실도 있다. 우리가 묵기 전 날은 안개가 껴서 일몰을 보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날씨도 좋고 하늘도 푸르러서 무이림을 더 즐길 수 있었다.

욕탕에서 일몰보기. 베쓰밤

무이림무이림
무이림무이림

 
풍경이 예쁠 때 물 속에 들어가서 풍경을 보고 싶어서 얼른 욕탕에 물을 받았다. 우린 그렇게 무이림의 시간을 거의 물 속에서 보냈다. 날이 밝을 때부터 일몰을 볼 때까지 물 속에서 두시간 넘게 있었다. 욕탕도 있고 명상실도 있고 카페도 있고 무이림 바깥으로 나가 시골길을 걷는 산책로도 A코스, B코스 안내되어있다. 이렇게 할 게 많아서 하루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명상실과 산책로는 패스하고 욕탕에 올인했다.

집에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러쉬 베쓰밤이 있지만… 무이림에서는 다른 베쓰밤을 사용하면 안된다. 그래서 쓰린 마음으로 무이림 전용 베쓰밤을 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결과적으로는 사길 잘했다. 이렇게 오래 물 속에 있을 거였는데 안 썼으면 아쉬웠을 것 같다. 쑥가루가 들어간 베쓰밤인데 향도 좋고 물에 닿았을 때 잠깐이지만 거품도 나서 재밌었다. 거품이 많이 나거나 물의 색이 확 바뀌는 베쓰밤은 아니다.  

무이림

 
물 속에 있는데 물에 뭐가 둥둥 뜨길래… 역시나 완벽할 수는 없구나 싶었는데 바로 앞에 이렇게 글귀가 적혀있었다. ‘무이림 전용 입욕제 사용 시 떠오르는 부유물은 쑥가루로 안심하셔도 되십니다. ’ 무이림 곳곳에 이렇게 글귀로 적혀져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딱 필요한 곳에 궁금할 때 적혀져 있어서 웃겼다. 무이림스러운 친절함인가..!

무이림무이림

 
해가 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해가 산에 걸치자 1분도 안돼서 산 뒤로 넘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낭만적이야~

무이림
무이림무이림

 
물놀이 하고 먹는 저녁은 개꿀맛. 식은 치킨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세팅해주신 다도세트로 녹차 마시기! 아주 고급지고 좋았다. 물론 이러고 2차로 과자 까먹기!
 

무이림무이림


저녁에 조명이 켜진 무이림을 산책하는 것도 분위기 있다.

아침 조식

무이림
무이림무이림

9시 땡하고 아침 조식을 가져다 주신다. 사전에 찾아보았을 때 만원을 주고 먹기에는 아쉽다고 했었다. 코로나 터지고 나서 조식 식기류가 일회용품으로 바뀌니 굳이 조식을 신청해서 먹을만한 퀄리티가 있지 않아 보여서 그렇다. 그래서 우리도 밖에서 아침 식사할 만한 걸 사올까도 생각했지만 이왕 무이림에 온 거 두세번 올 것 같지 않으니 있는 건 다 누려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잘 차려진 조식의 느낌을 덜 주긴 한다. 조식으로 흑임자죽 또는 매생이죽이 나오는데 우리는 매생이죽이었다. 난 매생이죽이 먹고 싶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일회용품이라 퀄리티는 안 살아도 누가 챙겨주는 따뜻하고 건강한 음식이라서 좋았다. 게다가 건강주스!! 케일과 사과? 키위? 레몬? 등의 과일을 갈았을 거라고 예상되는 건강주스가 있어서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초록빛깔의 살짝의 흙맛이 나는 잘 갈린 건강한 주스 한 잔을 아침에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무이림에 두번째로 온다면 조식 신청을 고민할 것 같지만, 처음 왔기 때문에 조식 신청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무이림무이림

 
꽃이 활짝 핀 무이림은 얼마나 또 예쁠지…! 해외여행보다 돈도 덜 들고, 체력과 시간도 덜 들면서 해외여행을 간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따지면 가성비 갑 아닌가? 아주 만족스러운 무이림 여행 끝~!

  

반응형